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은행권 긴급대출이 지난주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인한 금융권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3∼29일 1주일 동안 미국 금융권이 가지고 있는 연준에 대한 미상환 차입금은 1526억 달러(약 198조원)로 이전 1주일(1639억 달러)보다 6.9% 줄었다. 이 기간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대출기구인 재할인창구를 통한 대출 잔액은 882억 달러(약 114조원)로 이전 주(1102억 달러)보다 20.0% 감소했다. 재할인창구 대출은 통상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된다. 다만 연준의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한 대출 잔액은 644억 달러(약 83조6000억원)로 이전 주(537억 달러)보다 19.9% 증가했다. BTFP는 SVB와 뉴욕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대출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와 시그니처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가교은행에 대한 연준의 대출 잔액도 1801억 달러(약 234조원)로 이전 주(1798억 달러)보다 0.2% 늘었다. 월가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은행권 동요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에서 나온 이번 수치가 적어도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