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뉴스·유고브 조사서 트럼프 52%·디샌티스 21%로 크게 앞서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되자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호재를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뒤 자신의 텃밭인 플로리다주에서 연설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쯤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조사가 끝난 오후 8시쯤에는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을 하겠다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30개 정도의 협의가 적용됐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이 중 최소 1개의 중범죄 혐의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기소 내용을 받은 뒤에 그것을 해부할 것"이라며 "법률팀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어떤 법도 해당되는 게 없기 때문에 기소를 기각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수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 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3일 뉴욕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더힐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치적 박해라고 느끼는 것과 선거 조작을 위해 사법 시스템을 정치적으로 무기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기소 전부터 공개적으로 체포설을 제기하며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해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 등의 표현을 쓰며 사실상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공화당 경쟁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미국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보다 31%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