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9인승 스타리아, LPG모델은 어떤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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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차 9인승 스타리아, LPG모델은 어떤 맛?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3.04.0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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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대비 주행소음 적어…‘조용한 승차감’은 소비자 선호 비결
6기통 심장달고 충분한 힘 발휘…최대출력 240마력‧최대토크 32kg.m
LPG값 휘발유 62% 수준…경제성에 친환경성까지 잡아 매력 ‘UP’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달 31일 전날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LPG(9인승) 모델을 마주했다. 모빌리티쇼에서 최첨단 전기차들을 보고 왔음에도 스타리아의 존재감은 이에 뒤지지 않았다.

이는 승합차 느낌을 최대한 뺀 스타리아 고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덕분인 듯했다. 스타리아는 2021년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도 파주, 자유로 일대를 달리며 스타리아 LPG 모델은 어떤 매력이 있을지 알아봤다. 시승차는 스타리아 투어러 9인승 모델이다.
시승차는 도심과 고속화도로 주행에서 ‘조용히 힘있게’ 달린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대형 MPV(다목적차)는 시끄러울 것이란 편견을 산산이 부쉈다. 2.3톤에 육박하는 9인승 승합차임에도 소음이 잘 억제됐다. 정숙성이 셀링 포인트 중 하나인 셈이다. 실제 대한LPG협회가 스타리아 LPG 계약자 108명을 대상으로 차량 선택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답변자의 31%가 ‘조용한 승차감’을 꼽았다. 스타리아는 LPG뿐 아니라 디젤 모델로도 판매되고 있다.
스타리아 전면부. 얇고 긴 차폭등과 주간주행등이 눈에 띈다. 사진=김명현 기자
거대한 덩치를 이끄는 힘도 충분하다. 6기통 심장을 품고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f·m의 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개 LPG차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출력이 디젤차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스타리아의 경우 LPG차가 디젤차보다 출력이 더 높게 뽑혔다. 시트 포지션은 원래도 높은 편이지만 버스 기사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시트를 최대한 올려 주행을 이어갔다. 4열까지 부착된 긴 전장의 차량을 오롯이 통제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으리라. 주행 내내 노면에서 상당히 높게 ‘떠있었음에도’ 차량의 하체 안정감이 잘 전달됐다. 굴곡진 도로 위를 달릴 때도 피칭과 롤링 등 차체의 흔들림이 적었다. 사이드 미러의 크기와 위치 역시 적절해 주행 테스트가 수월했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현대차 제공
시승차는 드라이브 선택 모드가 탑재돼 있어 가속 질감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 모드 등으로 구성된다. 차량은 모드별 주행 응답성 차이가 비교적 잘 드러났는데, 특히 스포츠 모드에선 더 매끄럽고 날렵한 주행 실력을 보여줘 고속 주행 시 유용했다. 다만 공인 연비는 6.7km/ℓ(9인승 18인치 기준)로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내부도 꼼꼼히 살펴봤다. 승합차는 실내 거주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화려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팥소 없는 찐빵’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2열과 3열의 간격을 적당히 배분하면 4열에도 성인이 못 탈 수준은 아니었다. 단 승객이 6명일 경우 4열은 버리고 3열을 끝까지 뒤로 밀어 공간을 최대치로 확보할 것을 추천한다. 2열부터 전 좌석이 완전히 접히는 풀 플랫 시트는 차박, 캠핑 등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스타리아의 낮은 벨트라인과 통창의 조화는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해줬다.
스타리아 실내. 낮은 벨트라인으로 설계돼 좌우 통창의 개방감이 극대화됐다. 사진=김명현 기자 
스타리아 운전석. 센터터널이 없는 1열 공간이 상당히 여유롭게 느껴진다. 사진=김명현 기자 
스타리아 LPG 모델은 기름값 걱정도 덜어준다. 3월 넷째 주 전국 평균 유가 기준 LPG 가격은 989원으로 휘발유 1596원의 62% 수준으로 저렴했다. 스타리아의 경쟁모델인 카니발 휘발유차와 연간 유류비를 비교했을 때 연간 1만5000km 운행 기준 스타리아 라운지 LPG의 유류비는 221만원으로 카니발 유류비 263만원보다 42만원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환경부의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지원 사업’에 따라 LPG 통학차량을 신차로 구매하면 7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소유 통학차를 조기 폐차하면 조기폐차 지원금 800만원을 더해 최대 15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친환경성도 빼놓을 수 없다.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006g/km로, 경유차 배출량 0.560g/km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종합적으로 LPG 모델은 특유의 정숙성과 경제성, 친환경성이 스타리아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스타리아 LPG 투어러(9인승) 모델의 시작가는 3169만원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춘 1열 콘솔이 보랏빛 테두리로 장식된 모습. 사진=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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