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 우리가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대해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돼 있으며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후 "백악관 문건 유출과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정황이 담긴 '기밀문서'에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 지원방안을 고심하던 대통령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의 대화 내역이 포함돼 있어서 파장을 일으켰다.
유출된 미국 기밀문서 전체가 조작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국방부 입장도 있고 현재 (미국 내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많은 것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어제 제가 말씀드린 사실은 미국이 확인을 해줬고 어떤 것이 어떻다 하는 것은 우리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관련된 부분이 조작됐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구체적으로 묻지 말라"며 "어제 제가 한 마디로 말했고 거기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차장은 출국 직전인 전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기밀문건 의혹과 관련해 한미 국방장관 통화사실을 확인하면서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느냐는 질문에는"(전달)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것이니까. 따라서 자체 조사가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차장은 이달 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김 차장은 "경제 안보 이슈, 군사 안보 이슈 그리고 사회 문화 이슈에서 각각 몇 가지 중요한 주제들이 남아 있다"며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또 국민들이 알기 쉽게 국익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설이 잘되도록 마지막 쟁점을 잘 해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