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위군 공군 소속…목적·경위·공범 여부 등 집중 수사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미국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정부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의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를 그의 자택에서 체포,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세이라는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다. 미 사법당국은 테세이라를 상대로 기밀 문건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목적, 경위, 단독 범행 및 조작 여부 등을 본격 수사할 예정이다. 최초 유포자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며 "테세이라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말했다. 테세이라는 '무허가 국방 기밀 정보 제거, 보유 및 전달' 혐의로 주 연방지방법원에 기소될 예정이다.
잭 테세이라는 미국 주 방위군 공군 소속으로 국방부 기밀 문건이 최초로 유포된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비공개 대화방을 개설·운영해왔다.
NYT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테세이라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 다수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체포 당시 병력을 배치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자택을 급습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체포 과정은 미 CNN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기밀 문건 유출 파문의 직접 관련부서인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각자는 (기밀 유출 방지와 관련해) 비공개 계약서에 서명한다"면서 "(문건 유출은) 고의적인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미 사법당국이 용의자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기밀 문건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목적, 경위, 단독 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의 기밀 문건 유출 사건 주범이 주방위군 소속 말단 병사로 드러나면서 미 정부의 허술한 비밀취급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워싱턴에서 키이우, 서울에 이르기까지 뒤흔들었던 기밀 문건의 광범위한 유출과 관련된 군인이 체포됐다"며 "이번 일로 동맹과 적 모두에 대한 스파이 활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민감한 군사적 정보까지 노출됐다"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