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교부 청사서 제12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 개최
한·일 회담 합의 이후 양국 외교당국이 재개한 첫 협의체
한·일 회담 합의 이후 양국 외교당국이 재개한 첫 협의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한·일 외교 및 국방 당국자가 참여하는 2+2 형태의 국장급 '외교안보 대화'가 5년 만에 서울에서 재개됐다. 지난달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재개된 첫 협의체다. 양국은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과 한·일 및 한·미·일 협력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간 안보 협력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2차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이 협의체는 지난달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간 다양한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양국은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환경, 양국 외교·국방 정책 협력 현황 및 한·일 및 한·미·일 협력 현황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한·일 양국이 동북아 안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상대국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한·일 간 안보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최근 정상화가 이뤄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재확인하고 향후 추진 방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보공유 동맹에 일본을 추가하는 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관련 사안이 논의됐을지도 주목된다. 이번 협의체에서는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우경석 국방부 국제정책차장, 일본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안도 아츠시 방위성 방위정책차장이 각각 한국과 일본의 대표를 맡아 참석했다. 1997년 한·일 외무장관회담 합의에 따라 시작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1998년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이후 2018년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과 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8년 도쿄에서 개최된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바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