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첨단 기업 투자 유치' 핵심 키워드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경제 테마를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로 밝히며 이번 방미가 경제 동맹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 외교의 의미를 한마디로 하면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라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중 경제외교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미의 경제외교 키워드는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첨단 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 꼽았다. 최 수석은 "첫째는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으로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안전성, 동맹국,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우리와 가치 공유하는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미국과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양국 경제행사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하겠다"며 "이번 순방 일정 중 양국 기업·기간 간 협력을 위한 수십여건의 MOU(양해각서)가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 수석은 "둘째로 미국은 원천기술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강국으로 제조·생산 분야에 강점 있는 우리와 협력 강화는 시너지 효과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순방 계기로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 등 첨단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셋째는 세일즈 외교 통한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로, 주요 기업인과의 개별 면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 등 미국 첨단 기업의 한국 투자 이끌어내고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을 비롯한 총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최 수석은 "국빈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된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 현장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워싱턴 D.C.와 보스턴에서 각각 열리는 7개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한다. 워싱턴 D.C.에서는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로셀,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우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 참석한다"며 "양국 양국의 170여개 기업 참석하는 이번 포럼에서 한미동맹 70주년 맞아 양국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첨단 산업, 공급망 안정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 위한 협력 방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나사(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도 갖고,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미국 측에서는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3개 경제단체 행사에 참석하는 등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공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를 방문해 석학들과 대화를 갖고, 특히 현직 한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MIT를 방문해 디지털 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대화를 갖는다"며 "이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을 방문한다.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의 부대 행사로 한국의 유망 벤처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탈(VC) 간 투자 상담회와 현지 지출 상담회, 지식 재산권 보호 활용 상담회 등이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하버드대 연설에 대해서는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향에 대해 연설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 정보위원장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하버드 메모리얼 처치에 들러서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한 하버드 졸업생들을 추모하고 로랜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과 면담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