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계파 상관없이 자진 탈당 목소리 커져
안민석 "결단 필요…자발적 불출마 선언해야"
국민의힘, '공천 헌금 의혹' 김현아 당무감사와 대조
안민석 "결단 필요…자발적 불출마 선언해야"
국민의힘, '공천 헌금 의혹' 김현아 당무감사와 대조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하면서 같은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를 두고 당 안팎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자진 탈당과 강제 출동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재임 시 발생한 부동산 의혹과 관련된 분들에게 선 탈당 후 의혹 해결 이후 복당하라는 결정을 본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논란을 해결하고 복당하겠다는 마음으로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은 당내 시선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자진 탈당 여부나 당 지도부의 조치에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계파와 상관없이 이들 의원의 단호한 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이재명계 장철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윤관석 의원이나 이성만 의원이나 실제로 녹취록에 목소리가 나오는 분들이 스스로 어떤 결정을 안 하고 당에서도 조치를 안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개인적으로는 억울하실 수도 있겠지만 조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주가 지나기 전에 당에서 명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친이재명계인 안민석 의원은 아예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출마할 수 있겠나. 공천받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분들이 결단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남처럼 정신'을 강조하며 관련 의원들 모두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처럼 정신'은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장애인 단체 10만원 기부가 논란이 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남궁석 전 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안 의원은 "남궁 전 의원처럼 돈봉투를 주거나 받거나 했던 의원들은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자고 제안한다"며 "액수는 상관없다. 지금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두 의원 탈당 혹은 출당 조치에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서 조치하고 싶지만, 실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상황이 되지 못한다"며 "그런 점을 이해해 주시고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 탈당 조치 고려'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은 국민의힘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에 당무 감사 조치에 들어간 것과 대조된 모습을 보인다.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 6명에 대해 의결해서 선임했다"며 "김 전 의원에 대해 제기된 비리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도록 당무감사위원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당의 조치에 관한 질문에 '박순자는'하고 물은 적이 있는데, 박 전 의원은 이미 지난해 12월 29일 대법원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 조치됐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