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유통街, 신흥 강자에 판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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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유통街, 신흥 강자에 판도 ‘꿈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4.2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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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대전환기 맞이…식품업계, ‘비건 1위’ 쟁탈 돌입
잘파세대 영향력 확대…온라인 마케팅‧리오프닝 등 활발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격변기를 지나고, 소비 권력의 주체가 기존의 밀레니엄에서 제트세대로 넘어가며 시장 순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경쟁력 키우기에 한창이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채널‧식품‧패션 등 유통업계 전방위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코로나19 격변기를 지나고, 소비 권력의 주체가 기존의 밀레니엄에서 제트세대로 넘어가며 시장 순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각 업계는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경쟁력 키우기에 한창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친환경 사업의 발달, 내수 정체 및 업황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 등은 시장 트렌드 변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식물성 대전환’은 소비자 저변 확대와 기업들의 투자가 맞물리면서 선두 쟁탈에 불이 붙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기업의 핵심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Plant-based(식물성 원료 기반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월 평균 매출 성장률 20%를 기록하며 그룹의 신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B2B시장에서도 플랜테이블 활용 메뉴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급식업체 등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세포 배양육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해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나서면서 식물성 대체육과 함께 동물성 배양육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잘파(제트+알파)세대의 소비 영향력 확대 역시 시장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트와 알파세대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 온라인 활용도가 높고, 재밌고 이색적인 것에 열광하는 특성을 지녔다. 제품 및 서비스 철학이 투영된 캐릭터를 통해 서사를 만들어, 독자적인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잘파세대를 공략하는 핵심키로 떠올랐다.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굽네치킨 ‘구울레옹’, SPC삼립의 ‘포켓몬빵’ 등은 젊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서 나아가 기업 전체의 실적도 견인,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LF가 15년만에 티피코시를, 코오롱 FnC가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재론칭하고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청바지 브래드 ‘리(Lee)’의 매출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장수 브랜드의 시장 재진입이 활발한 데에도 잘파세대의 파급력이 뒷받침됐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와 콘셉트에 대한 경계심이 낮고, 과거 문화를 재해석하는 데 관심이 높은 잘파세대의 영향으로 최근 장수 브랜드의 리오프닝이 활발한 추세”라며 “가치소비의 대두,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요인으로 소비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트렌드에 뒤쳐진 기업의 도태와 신흥 강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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