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임박…4인 후보 "적임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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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임박…4인 후보 "적임자는 나"
  • 이진하 기자
  • 승인 2023.04.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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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돈봉투' 사건으로 얼룩진 신뢰, 회복이 중요"
김두관 "'백전노장' 나, 이재명 도와 총선 승리 이바지" 
박범계 "검찰독재에 맞설 적임자는 나" 
박광온 "소통과 균형이 내 강점…당통합으로 총선 승리"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자인 홍익표(왼쪽부터)·김두관·박범계·박광온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자인 홍익표(왼쪽부터)·김두관·박범계·박광온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의원(기호 순)이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내년에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 의원은 '백전노장'을 자처했다. 박범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했던 이력으로 검찰독재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내놨고, 박광온 의원은 소통과 균형의 강점을 바탕으로 비이재명계와 친이재명계로 나눠진 당을 통합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28일 개최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할 요소는 여당과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고, 친명·비명 간 계파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포용력이 꼽힌다. 또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 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결단력 있는 인물이 뽑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명의 후보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3명과 비명계 1명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남해군수를 거쳐 노무현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및 경남도지사 등을 두루 거친 후 수도권인 경기도 김포 지역구에 당선됐다. 지난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됐다. 더불어 최근 선임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친분이 있어 협상 파트너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친명계'란 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진행된 원내대표 토론회에서 "국민과 당원이 압도적 지지로 뽑은 이 대표가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좌초된다"며 "이재명 대표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이자 민주당의 얼굴 이재명 당 대표를 지킬 사람"이란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범친명계에 속하는 인물로 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현재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여당의 표밭으로 불리는 서초구로 지역을 옮겼다. 홍 의원은 수도권 선거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그는 박광온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그는 '실력 있는 정책' '유능한 전략'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도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원내대표는 정책적으로 유능해야 한다"며 "정책위의장과 민주연구원장으로 경제, 민생,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키워왔다. 이렇게 쌓은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생 이슈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박범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계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검찰의 정치 수사를 규탄하며 각을 세우고 친명계와 어느 정도 접점이 있다는 평이다. 또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과 날을 세우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박 의원은 토론회에서 법무부 장관 출신답게 최근 당내 갈등을 일으킨 '돈봉투 논란'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직전 검찰총장이 보수당의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 상황이라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했다"는 반성과 함께 "원내 사령탑이 되어 민주당의 미래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 맞서 싸워야 한다. 맞짱을 뜨는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수원에서 3선을 해 수도권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당시 당 사무총장을 맡고, 대선에서도 이 전 대표를 지지한 유일한 '비명계' 인물로 꼽힌다. 또 그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결선투표까지 가는 등 당의 검증을 어느 정도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토론회에서 당의 통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최근 '돈봉투' 사건으로 무너진 신뢰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합과 통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단단한 통합을 바탕으로 윤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야당을 향한 공격과 와해 시도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28일 치러진다.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하고,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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