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생산 스마트폰 보급형→플래그십 확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두고 애플과 한판승부 예상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두고 애플과 한판승부 예상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현지 생산 제품군을 보급형(중저가)에서 플래그십 모델로 확대한다.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애플에 대응해 고가폰 현지 생산·판매를 늘리며 시장 1위 지배력을 공고히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4·플드4로까지 확장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폴드5 초도 물량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도를 스마트폰 핵심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국내 구미와 베트남 공장에서 초도 물량을 만든 이후 일부를 인도로 이전해 생산해 왔다. 회사를 상징하는 제품인 만큼 품질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세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높일지가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점유율 21%를 유지하며 2개 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프리미엄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아이폰13이었다. 프리미엄폰 수요 증대 신호가 감지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프리미엄 부문은 성장할 준비가 됐고 전체 시장의 평균판매가격(ASP)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가처분소득이 점차 증가하면서 소비자는 프리미엄 기기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현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프리미엄폰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 간담회에서 "인도에서 1위를 탈환하고 지키는 것이 목표"며 "인도 시장에 맞는 온라인 모델 운영과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최적화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인도는 반드시 1위 자리를 사수해야 하는 시장이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넷스크라이브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21년 1억6070만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27년에는 2억5328만대로 1.5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2021~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97%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