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글로벌 기업 투자 활발…저임금‧풍부한 노동력 강점
모디 총리, ‘제조업 진흥’ 역점사업 추진…GDP ‘3위’ 정조준
중국 견제하는 美, 인도 측면 지원…반도체‧5G 첨단부문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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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하는 美, 인도 측면 지원…반도체‧5G 첨단부문 협력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세계 경제의 무게추가 '인구 1위' 인도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인도는 높은 출산율로 청년 비중이 높은 가운데 현지 정부의 강력한 의지, 미국의 지원 등이 어우러져 '톱3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탄탄한 인구 구조와 정책 지원 등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한 건 지난해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중국과 달리 높은 출산율에 따라 젊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수만 많은 게 아니라 평균 연령도 낮다는 것.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의 인구 분포도에서 도출되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대체 생산기지와 소비 시장으로서 인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JP모건은 2025년 아이폰 25%가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인도는 전체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인도의 중위 연령은 29세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젊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중위 연령은 각각 45세, 37세다. 인도의 합계출산율은 2.01명으로 중국(1.18명)의 두 배 수준이다. 젊고 풍부한 인구는 저임금과 연결된다. 인도는 월 평균임금이 중국의 20% 수준이다. 여기에 인도는 영어 가능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서는 점도 큰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2030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갖출 거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는 향후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이르판 누르딘 남아시아센터장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에서 인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도 정부는 ‘자산’격인 인구 분포도를 바탕으로 제조업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제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25년 제조업 비중을 2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인도의 제조업 비중은 GDP 대비 17%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는 올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5G 등 첨단부문의 협력을 담은 핵심 및 신흥 기술 이니셔티브(iCET)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이 인도서 수입한 반도체도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34배 증가한 수치다. 한편 유엔 경제사회처(DESA)는 인도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14억2577만5850명으로, 처음으로 중국 인구를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