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트코인 가격 내년 1억까지 오를 것”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들어 80%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4% 급락했다. 미국 금융위기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94% 내린 3776만원 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2.76% 내린 246만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그간 미국 금융위기로 정통 금융시장의 대안이라 꼽히며 수혜를 받았지만 은행 위기가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JP모건은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합의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실상 은행 위기는 끝났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초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파산한 미국은행이 됐다. 이에 전통 은행의 대안으로 꼽힌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전일까지 80% 가량 상승했다.
미국 은행위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이 사라졌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은 4개월 연속 오른 경우 향후 1년간 평균 260% 넘게 상승했다며 향후 10만50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의 겨울은 끝났다”며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제이미 더글러스 쿠츠는 “세계 채권시장 자금의 1%만 비트코인으로 이동해도 가격이 18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감기는 4년 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나온 후 2012년, 2016년, 2020년에 반감기가 있었다. 다음 반감기는 1년 뒤인 2024년이다. 채굴 보상이 2009년 50비트코인에서 2020년 6.25비트코인으로 줄었는데 다음 반감기에는 3.125비트코인으로 쪼그라든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 양도 감소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는 논리다.
다만 반감기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반감기 이후 매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 효과는 하락해왔다”며 “반감기의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존재하는데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수급 개선 효과가 감소하고 있고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없다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세번의 반감기 사례를 참고하면 반감기 1~2개월 전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고 팬데믹 효과를 제거하고 본다면 반감기 4~5개월전에 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최근 두번의 반감기 사례로 볼 때,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 변동성이 낮았기 때문에 반감기 5개월 이후 매수하는 것이 본격 상승을 위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