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분간 정상회담 마친 후 한남동 관저로 이동
尹-기시다 만찬 전부터 덕담 주고받으며 친밀감 과시
尹-기시다 만찬 전부터 덕담 주고받으며 친밀감 과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도쿄에서 스키야키와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친교를 나눴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한식 만찬'을 즐겼다. 만찬 테이블에는 궁중 연회나 민간 잔칫상에 오르던 음식들로 만찬 메뉴가 구성돼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한국 전통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윤 대통령 의도가 묻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대통령실 언론 공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시다 총리 부부를 용산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했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 공식 초청된 두 번째 외빈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저에서 회담 및 오찬을 가진 바 있다. 만찬 테이블에는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 갈비찜, 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대하찜, 냉면 등이 차려졌다. 여기에 기본 찬으로 백김치와 더덕구이, 담양 죽순나물 등이 함께 올랐다. 후식으로는 개성 약과, 매작과 등 한과와 제주 망고·수박·배 등 과일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오면 한국 스타일대로 환대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이번 만찬에서 한국 전통 음식을 제대로 선보였다는 평가다. 만찬주로는 우리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대통령실은 "(법주는) 쌀 표면을 79%까지 깎아내 만들어 깨끗하고 부드럽다"며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 고도의 명주"라고 설명했다.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이 반영된 술로 보인다. 한·일 정상은 만찬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덕담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소인수회담에 들어가기 전에도 양 정상은 미국 국빈 방문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빈티지 야구 용품을 살펴보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가진 두 차례 만찬 당시 도쿄 긴자의 식당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는 먹은 뒤 경양식 레스토랑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친분을 쌓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는 '에비스' 생맥주에 한국 소주를 섞은 술과 히로시마 특산 사케 '가모쓰루' 등을 마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