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약 민주당 집권시절 정부·국회의원 어떤 노력 했나”
민주당 “이번 결정 과연 객관적 검토의 결과인지도 의문스럽다”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구로구의회 여야 의원들이 구로차량기지 이전 무산과 관련해 서로 흠집을 잡으며 권력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의 정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구의원 9명이 11일 오후 1시 구로구의회 앞 광장에서 구로구민의 숙원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주민의 뜻 받들어 반드시 재추진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타당성 부족 심의 결과에 대해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0여년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주당 집권시절 정부와 구청장과 국회의원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남탓으로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떠나 구로구의회는 여야 정쟁을 지양하고 새롭게 추진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장기집권을 하는 동안 이루지 못했던 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을 국민의힘에서 새롭게 추진하겠다”며 “기재부와 국토부에 이전계획 포기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구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구로구의회 앞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미통과결정’을 규탄하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2005년부터 추진된 국책사업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직접 구로를 찾아 차량기지 이전사업 추진을 약속했지만, 취임 1년을 하루 앞두고 본인의 입으로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고 이는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구로 주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이명박 정부에서 한 차례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또다시 윤석열 정부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구의원들은 “2008년 첫 번째 사업 무산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15년 동안 간절하게 차량기지 이전 사업의 추진을 갈망해 온 구로 주민의 염원을 농락한 것으로, 구로 주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규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이번 결정이 과연 객관적 검토의 결과인지도 의문스럽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