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특성 불구 익명성 보장…시장 규모 연간 1조원 달해
기업 외 개인까지 플랫폼 합류해 3방향 소통 체계 구축 계획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디지털전환(DX)으로, 헤드헌팅 시장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또는 PC를 활용해 헤드헌팅 의뢰자 및 사용자를 30%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인크루트의 DNA를 살려 오프라인 위주인 헤드헌팅 시장을 온라인화하는데 셜록N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중림동 인크루트에서 만난 박광원 인크루트 셜록N본부장은 <매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셜록N은 헤드헌팅 플랫폼이다. 기업 인사담당자가 필요한 인재의 자격 조건을 플랫폼에 올리면, 각 헤드헌터가 맞춤형 인재를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작년 4월 프로젝트 개념으로 시작해 9월에 정식 론칭됐다. 이후 4개월 만에 본부로 승격됐다. 올해 1분기에 전년도 실적을 넘겼다.
박 본부장은 채용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지난 2008년 5월 인크루트 영업 부문으로 취업한 이후 영업그룹장을 역임한 뒤 현재 셜록N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셜록N본부는 채용 시장의 DX를 주도하기 위해 구축된 인크루트의 핵심 부서 중 하나다.
박 본부장은 “산업 전반에 DX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갈수록 젊어지고 있지만, 헤드헌팅 시장만 DX에서 뒤처진 바 있다”며 “젊은 층으로 이뤄진 인사담당자는 헤드헌팅의 DX 전환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담당자는 젊어지고 있지만, 헤드헌터들의 연령대가 평균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DX가 늦춰졌다. 박 본부장은 “기업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야 한다는 점에서, 헤드헌터는 고연령자가 많다”며 “대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하거나 전직을 생각하는 사람들, 나이로 따지면 40대에서 60대 정도, 고학력자도 헤드헌터로 많이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운영 초기에는 헤드헌터들을 설득하는 구조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헤드헌터들도 호응을 보내는 분위기다. 박 본부장은 “셜록N을 사용하지 않으면 기업 고객과 오프라인이나 전화로 상대해야 하고, 헤드헌터는 사실상 기업과의 직거래를 통한 비즈니스를 펼쳐야 한다”면서 “셜록N 가입을 위해 헤드헌터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현재는 구전을 통해 문의‧가입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셜록N 활용 효과를 체감한 기업도 발생했다. 박 본부장은 “A기업은 헤드헌팅으로 비서를 채용해야 했지만, 몇 달간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셜록N에 의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의뢰 이틀 만에 100건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통상 헤드헌터는 자신이 추천한 인재가 채용될 경우 연봉의 10% 수준을 수령하기 때문에 근로자 임금 확대가 헤드헌터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박 본부장은 “현재 오프라인 헤드헌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매년 5~10%씩 성장하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연간 헤드헌팅으로 이직하는 인재 규모는 20만명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앞으로는 서비스 고객 기업 확대뿐 아니라 헤드헌터‧기업‧인력 등 3방향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헤드헌팅 서비스를 가용할 기업은 4만곳 정도로 보여지는데, 5년 내에 기업구조와 지불 능력이 명확한 곳 중 30% 이상을 셜록N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목표”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셜록N은 기업과 헤드헌터만 이용하는 구조지만, 앞으로는 이직 니즈가 있는 개인을 넣어서 헤드헌터가 판단하고 추천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 계획”이라며 “이러한 플랫폼 구조를 만든다면, 이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례”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