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자금' 연관성 의혹 제기도…"검찰 계좌추적 필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십억원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한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고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해당 논란을 '제2의 바다이야기'로 규정하는 동시에 김 의원 개인은 물론 이재명 대표 대선 자금 의혹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조사단'은 16일 금융정보분석원(FIU), 국민권익위, 인사혁신처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첫 회의를 열었다. 김성원 조사단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코인게이트 조사단 1차 조사 결과, 조사단은 (이번 사태를) 국민을 상대로 한 '제2의 바다이야기'로 규정지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각 분야, 재야의 고수를 모시고 투명하게 들여다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바다이야기'는 지난 2004년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게임기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권이 나오는 등 사행성 때문에 사회 문제가 됐다.
김 단장은 "FIU에서는 자료를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 법적으로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응 방향, 이상거래가 있을 때의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줬다"며 "권익위에서는 이해충돌과 관련해 공직자의 부패행위, 김영란법 위반에 대한 법 적용 범위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부연했다.
또 "현재 의무 등록대상자가 약 25만명이고 가족까지 하면 100만명 정도 추가로 가상자산을 등록해야 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말했다"며 "우선 국회에 한해서 가상자산을 등록하자고 했을 때 이것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소급 적용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가상화폐 거래 자진신고에 대해서는 "양당 원내지도부가 협상 중"이라며 "원내지도부가 합의했을 때 인사혁신처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재산 신고를 어떻게 평가하고 등록하는지에 대한 실무적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의혹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일제히 성토했다. 김 단장은 "매일 라면만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낡은 자동차를 몰며 아이스크림만 먹고 살았다는 정치인이 있다"며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에서 투기판에 몰두한 그는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진짜 약자를 기만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청년 정치인을 표방하면서 청년들의 돈을 놓고 돈 먹기를 했다"며 "가난한 척, 선한 척, 착한 척한 이중성을 반드시 파헤칠 수 있도록 하겠다. 불법은 없었다는 김 의원의 황당무계한 논리에 더해 민주당의 자체 진상조사를 무력화한 꼼수 탈당에 대한 국민적 분노, 청년세대의 울분과 분노, 허탈감, 아픔을 저희가 치유하겠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와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과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위원은 "대선 당시 게임업체 코인 로비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계좌추적이 필수"라며 "검찰 계좌추적이 이뤄지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업계 로비 자금이 있었는지 여부, 그 자금이 당시 대선 자금으로 관리 사용됐는지 여부, 또 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한 불법 거래가 있었는지, 그게 이해충돌인지,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오는 19일 2차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코인거래소와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남부지검의 현장 방문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