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앞다퉈 공략하는 것은 현지에 존재하는 풍부한 자원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하는데 쓰이는 니켈, 코발트 등 광물들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16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와 세계코발트협회(Cobalt Institute)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니켈 2100만톤(이하 2021년 기준)이 매장돼 있다.
전세계 매장량 9500만톤의 22.1%로 1위 수준이다. 생산량도 104만2800톤으로 세계 최다 비중(38.5%)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의 매장량과 생산량도 각각 60만톤, 2700톤 등으로 세계 10위 안팎 수준을 보였다. 이 중 코발트 생산량은 지난해 3.5배 가량 늘어난 9500톤으로, 콩고민주공화국(14만5000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니켈과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좌우하는 구성요소인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 니켈은 전기차 주행거리에 연관되고, 코발트는 양극재의 부식·폭발 위험성을 제어하는데 쓰인다. 인도네시아에서 두 광물을 채굴·가공하기 위해 한국 기업 뿐 아니라 테슬라, 포드, CATL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추진하거나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풍부한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법안을 도입해 외국 자본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현지 정부는 자원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동안 발생하는 환경 피해나 국부 유출 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를 담은 신규 광물석탄채광법(Mineral and Coal Mining Law)을 시행했다.
인도네시아는 해당 법안을 근거로 현재 주석, 금, 은 등 미가공 광석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현지 합작법인의 지분을 49% 넘게 보유할 수 없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존 법안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광업사업허가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해외자본을 유치해 광산 운영 현황을 개선하는 중이다.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