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세계 판매량 중 42%에 달해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가 주요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순수전기차(이하 전기차)를 판매한지 올해 9년 만에 누적 50만대 기록을 넘어섰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양사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50만842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27만3879대, 기아 23만4543대씩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양사가 세계에서 판매한 전기차 대수 120만2823대의 42.3%에 달하는 수치다. 9년 동안 판매한 전기차 10대 중 4대 이상이 유럽에서 판매된 셈이다. 양사가 연간 유럽에서 기록한 전기차 판매 대수는 2014년 662대, 2017년 1만대, 2019년 4만대, 2021년 10만대, 지난해 14만3460대 등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지난해까지 최고 기록을 꾸준히 경신했다. 양사가 유럽 전기차 판매실적을 꾸준히 늘려올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모델을 출시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4월 유럽에서 첫 전기차 모델로 기아 쏘울EV를 출시했다. 이후 2018년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아이오닉5, EV6 등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각 모델 중 양사가 비교적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5, EV6 등 모델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유럽의 언론과 전문가 등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됐고, EV6도 유럽 올해의 차에 꼽혔다. 두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EV와 같이 엔진을 구동장치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과 비교해 전기차 성능을 더욱 극대화한 특징을 갖췄다. 이들 모델에 앞서 유럽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 중 30%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를 견인해왔다. 니로EV, 쏘울EV 등 기아 소형 전기차 모델들이 마찬가지로 유럽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니로EV는 지난해 10월 기아 전기차 중 처음 유럽에서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쏘울EV도 지난 2015년 노르웨이 올해의 차,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양사는 올해 유럽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급현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전년 대비 4.1% 증가한 116만3000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베스트셀러인 코나 일렉트릭의 신모델(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아이오닉6와 EV9 같은 E-GMP 기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