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60억 보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메이드가 입법 로비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코인원 외 다른 원화거래소에서의 위믹스 재상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학회에서 김남국 사태 본질이 P2E 업계 입법로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19일 열린 토론회에서 “김남국 사태의 본질은 P2E(Play to Earn) 업계의 입법로비”라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위메이드를 향해 “대한민국 역사상 학자들의 입을 기업이 형사·민사소송으로 틀어막으려고 한 전례는 제가 알기론 처음”이라며 “페이스북에서 입법로비 이야기를 하며 위메이드라는 기업명을 적시한 하태경 의원은 왜 고소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또 위믹스를 향해서도 “투자자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대량 매각이 이뤄졌고, 유통량 공시 위반으로 상장 폐지됐다"며 "안정성, 신뢰성 면에서 테라·루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지난 10일 게임학회 명의 성명에서도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위믹스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17일 위 학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추가적인 민사소송 가능성도 시사했다. 게임산업협회 역시 같은 날 위 학회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위믹스는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 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말 상장폐지가 확정됐지만 지난 2월 코인원이 단독으로 재상장했다.
이후 빗썸, 업비트 등 타 원화거래소에서도 상반기 중 위믹스를 재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번 김남국 사태로 인해 당분간 재상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 이후 다른 거래소들에서도 재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이와 관련해서 함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이 위믹스를 보유하는 과정에서 위메이드 혹은 관계사의 ‘에어드롭’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사가 이벤트·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위믹스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 장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