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4년 외길 걷다 영입제안 수락
코로나19 딛고 2021년 최고실적 달성
현대차그룹-포스코 화합무드 조성 일조
코로나19 딛고 2021년 최고실적 달성
현대차그룹-포스코 화합무드 조성 일조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올해로 창립 70주년인 현대제철의 수장 안동일 사장이 취임 4주년을 맞았다. 안 사장은 그동안 각종 변수가 산재한 상황 속에서도 최고실적을 기록한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그는 현대제철 창립 이후 처음 선임된 포스코 출신 CEO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안 사장은 포스코에서 34년 동안 근무하며 포항·광양제철소 소장 등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다. 1959년생인 안 사장은 청주고, 부산대 등을 졸업한 뒤 1984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이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주로 경력을 이어오며 설비, 기술 등 분야의 근무 경험을 쌓아왔다. 상무로 승진한 2008년 포스코건설로 잠시 옮겨 플랜트사업본부의 열연사업조직을 맡았다. 이후 포스코로 돌아온 뒤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제철소를 이끌었다. 포스코 베트남 법인장을 마지막 현직으로 맡은 뒤 사임한 후 포스코 고문으로 지내던 중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제철 사장으로서 글로벌 시장 침체,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로 인해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제철을 구원할 임무를 맡았다. 취임 이듬해인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안 사장의 경영 수완을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 이듬해 개선된 업황에 편승해 주력 제품의 판매실적을 개선하고 가격 협상력 강화, 저수익사업 조정 등을 통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안 사장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와 힘 모아 불확실한 업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2020년 포스코, 한국철강협회 등과 함께 철강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하는데 합심했다. 해당 펀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손실을 입은 양사 중소 파트너사들에게 대출금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이어 지난해 9월 현대제철이 포항제철소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포스코에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포스코그룹의 화학부문 계열사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케미칼)과 함께 당진제철소 1고로의 시설 개선(개수) 공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편입 후 소원해졌던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관계를 다시 이어 붙이는데 안 사장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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