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배럴당 4.9달러 회복… 손익분기점 넘어
SK·GS·에쓰오일·HD현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사우디發 OPEC 추가 감소 가능성… 美부채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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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가 한숨을 돌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반등해 배럴당 4.9달러까지 회복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 바로미터다.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수치다. 지난달 정제마진은 셋째주 배럴당 2.5달러, 넷째주 2.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첫째주 배럴당 2.6달러를 시작으로 둘째주 배럴당 3.7달러로 상승세를 보였다. 보통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파악된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4달러보다 낮을 경우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을 팔아도 오히려 손실이 난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구간인 4~5달러에 진입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대규모 영업손실을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274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9360억원이 증가하면서 한 분기 만에 6000억원대 손실에서 2000억원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37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에쓰오일도 1분기 5157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S칼텍스도 전분기(-518억원)와 비교해 1분기 영업이익 306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4분기 605억원 적자를 올해 1분기 259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추가 감산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OPEC은 책임 있는 시장 규제자로 남을 것”이라며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OPEC에 비OPEC 산유국까지 포함한 OPEC 플러스(+)는 지난달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깜짝’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 OPEC+ 정례 장관급 회의는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 점은 정유업계에 악재다.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리스크는 국제 유가 상승을 제한한다. 이 불확실성은 글로벌 수요를 억누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전날 3차 부채한도 협상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 정부 디폴트는 경제·금융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