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시다 '고위급 협의' 제안에 "만나지 못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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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시다 '고위급 협의' 제안에 "만나지 못할 이유 없다"
  • 박성현 기자
  • 승인 2023.05.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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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문제 놓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기시다 "작접 맞선다는 각오로 임해…구체적 진전하고자 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의 의사에 대해 납북 문제와 관련, 일본 측 입장 전환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선행된 조건이 해결될 경우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담화로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회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 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박 부상은 "일본이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말하지만 이미 다 해결된 랍치문제와 우리 국가의 자위권을 운운하며 조일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선행한 정권들의 방식을 가지고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해결해보려고 시도해보는 것이라면 오산이고 괜한 시간 낭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집권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제조건 없는 일조 수뇌회담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데 이를 통하여 실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며 "21세기에 들어와 두 차례에 걸치는 조일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었지만 어째서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만을 걷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를 통해 납북 문제에 관해 이미 해결됐으며 북한의 국방력 강화 정책에 대해 일본이 문제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 후 일시적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뺀 나머지 12명이 북한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으며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오지 않았다며 해결됐다고 맞서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박 부상의 담화에 대해 "자신이 직접 맞선다는 각오로 납북 문제에 임해왔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7일 일본인 납북자의 귀국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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