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북한이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북한이 추가 발사를 예고한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안보실은 31일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 및 긴급 NSC 상임위를 잇따라 개최해 합동참모본부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실시간 보고도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오전 6시 29분 발사체 발사 직후 첫 보고를 받았으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29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발사체는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한 채 서해 어청도 서쪽 바다에 추락했다. 북한도 이날 '군사정찰위성 발사 중 사고가 났다'며 실패를 신속히 인정했다. 이후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신형 위성 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북한의 우주 발사체 개발과 발사를 총괄한 국가 우주 개발국을 인용해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 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