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한국과 일본 간 철강산업 협력을 위한 과장급 정례 협의체인 민관 철강협의회가 5년 만에 재개됐다. 지난 2018년 일본제철 등 기업에 대한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올해 해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뉴오타니 호텔에서 일본경제산업성과 함께 제20회 한-일 민관 철강협의회를 개최했다.
양국은 지난 2001년 해당 협의회를 열기 시작한 후 2018년 11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당시 대법원이 손해배상소송에서 피고인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 두 일본 기업에게 원고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후 양국관계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두 차례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회복됨에 따라 민관 철강협의회가 재개됐다.
이날 협의회에는 오충종 산업부 철강세라믹과장과 마츠노 다이스케 경제산업성 금속과장 등 양국 부처 대표자를 비롯해 한국철강협회, 일본철강연맹,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재팬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철강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저탄소 철강 기술협력, 양국 간 철강재 수출입 등 공동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탄소규제 대응 협력, 공동 기술세미나를 통한 저탄소 철강 기술 교류 추진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참가자들은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움직임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추세 속 양국 철강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진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고려해 향후 협의회 등을 통해 지속 교류하기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