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 내년부터 공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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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울, 내년부터 공급 비상?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05.3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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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1.4만 가구
4월 주택 착공 실적도 61% 급감
내년 서울의 입주 물량이 1만4000여가구 수준에 그치는 등 향후 2~3년 내 서울의 공급 부족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고금리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국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오는 2024년부터 서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2만6481가구로 전국 입주 물량의 7.3%를 차지했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094가구로 내년 전국의 4.6%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2022년과 올해 각각 2만5280가구, 2만6068가구로 집계됐다. 앞서 2015년부터 2017년 3년 새 연간 분양 물량이 4만 가구를 넘어선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향후 2~3년 뒤 공급 물량 전망의 가늠자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들었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서울의 주택 인허가는 1만554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2%가 감소했다. 4월 한달만 보면 2647가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9.4%가 줄어들었다.

착공 실적은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해 1~4월 서울의 주택 착공 실적은 870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2만1573가구)와 비교해 59.6%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는 1987가구로 작년 같은 달 5101가구와 비교해 61.0%가 급감했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경우 인허가 기준 3~5년뒤, 착공 기준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는 만큼 내년을 비롯해 향후 서울 지역의 주택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 시장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이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는데 난항을 겪는 등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며 전반적으로 사업이 위축돼 인허가 및 착공 감소로 연결이 됐다”며 “서울은 기본적으로 땅값이 비싸 사업비가 많이 들고 마지막까지 규제지역이 유지됐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인허가와 착공이 부족하다는 것은 향후 2~3년 내 신규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권에서 단기간에 원활하게 자금을 대줄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신규 택지가 부족해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 지역에서 공사비가 오르다 보니 갈등이 해소되지 못해 착공, 분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은 신축 입주와 분양 물량이 적기 때문에 상승기에 신축은 희소성으로 가격이 오르고 인근 구축도 가격이 따라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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