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한양대·한국외대·이화여대·숙명여대 등 서울지역 일부 대학에서 16일을 기점으로 수시 논술고사가 시작됐다. 5개 대학 논술고사는 모두 17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됐다.
한양대에서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문·상경계열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학교 측은 이날 응시율을 작년(65%)보다 소폭 상승한 67% 정도로 추정했다.
인문계 논술은 '어린왕자', 니코 멜레의 '거대 권력의 종말', 플라톤의 대화편 등을 인용해 출제됐다. 상경계 논술은 인간이 자기 이익만을 고려해 행동하는 존재인지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존재인지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이종호 한양대 입학처장은 "논술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만큼 고교 정상화를 고려하고 사교육을 방지할 목적으로 쉽게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에서는 16일 동양어·서양어·중국어·일본어 대학 지원자들이 오전, 오후로 나뉘어 논술고사를 치렀다. 응시율은 오전은 71%, 오후는 68%였으며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논술 제시문은 미래주의, 연암 박지원의 선변의 문학 등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출제됐다고 외대 측은 설명했다.
한국외대 유기환 입학처장은 "매년 유지해온 논술 형태였고 이번에 텍스트는 총 6개 정도 냈다"라며 "선택형 수능이 어려워 정시에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수시로 몰려서인지 응시율이 오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16일 오후 인문계 논술고사를 시행했다. 8772명의 지원자 중 6208명이 응시해 71%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논술시험에는 '웃음'을 주제어로 한 문제와 빈곤·빈민구제·고용 개념에 대한 분석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