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무더위 등에 따른 바캉스 용품 수요 ↑
얼리 휴가족 증가에 여름 행사 앞당겨진 추세
얼리 휴가족 증가에 여름 행사 앞당겨진 추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일찍부터 바캉스 대목 잡기에 나섰다. 엔데믹 전환으로 3년만에 야외에서 즐기는 여름 휴가 시즌에다 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바캉스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제주항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673명 중 184명(27%)이 5~6월에 휴가를 가겠다고 밝혔다. 9~10월에 여행을떠나겠다는 응답자도 98명(15%)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즐기는 이들의 비율은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우리나라 국민 출국자 수 통계에 따르면, 5년간(2015~2019년) 비수기인 6월 출국자 수가 연평균 12.7% 증가했다. 이는 해당 기간 연평균 증가율(8.3%), 성수기인 7월(9.5%)과 8월(5.8%) 증가율과 비교해도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는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마용품, 물놀이, 패션, 식품 등 바캉스 관련 용품을 쏟아내고 있다. F&F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 봄·여름 시즌 스윔웨어 화보를 선보였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이번 스윔웨어 화보를 통해 제시한 아이템들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프리미엄 래쉬가드를 포함해 워터 티셔츠, 워터 슬리브리스, 워터레깅스, 보드숏 등 다양한 핏과 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의 상품들로 구성됐다. W컨셉은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장마용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롱 레이니 시즌’ 기획전을 마련했다. 헌터, 벤시몽 등 대표 브랜드 상품을 한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W컨셉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달 간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를 넘어섰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도 오는 12일까지 여행 준비용품 특가전을 실시한다. 이번 특가전에는 코닥캐리어, 로젤, 토부그, 스위스 밀리터리 트래블, 인스타일, 수잇수잇 등 인기 브랜드가 출동하고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제안한다. 행사 기간 모든 상품에 대해 무료배송 혜택이 주어지고, 추가 10% 할인쿠폰도 준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얼리 휴가족을 겨냥해 감각적인 리조트룩을 제안하고 있다. 보헤미안 감성이 담긴 크로셰 니트와 프린트는 물론 고프코어, 블록코어 등의 스포츠 요소를 주목했다. 에잇세컨즈, 구호, 코텔로, 샌드사운드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휴가철 스타일링을 제시한다. CJ온스타일은 바캉스 수요 증가로 다이어트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락토페린 쏙 다이어트 시크릿’을 내세우고 있다. ‘락토페린 쏙 다이어트 시크릿’은 다이어트 문화 확산 등으로 작년 매출 32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예년보다 2주 빠르게 역시즌 신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국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고 그간 억눌린 소비 심리 회복하면서 여름철 바캉스 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인다”며 “무더위가 일찌감치 다가온 만큼 이런 흐름을 반영한 행사·상품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