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공개 토론' 놓고 평행선…회동 성사 가능성은
상태바
김기현·이재명 '공개 토론' 놓고 평행선…회동 성사 가능성은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08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TV 토론 합의에도 세부 사항 이견
與 "별도 비공개 회동" vs 野 "공개 토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양당 대표 간 '1 대 1 회동' 방식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양당 대표는 TV 토론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비공개 회담 여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야 대표가 회동을 놓고 상대방의 화답을 요구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데에는 정국 주도권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회동뿐만 아니라, 당초 합의했던 TV 토론 파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세부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공개 TV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며, 당초 합의대로 공개 TV 토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꾸 (회동)형식을 이야기하는데, 그 문제를 갖고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며 "당장 오늘 오후도 좋다.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와 책상 하나만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 할 이야기도 있겠지만, 국민의 삶이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현안도 없이 해결될 과제도 없는데 국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 노력하는 척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의 비공개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공개 회담 없이 TV 토론만 진행하는 것은 최근 여야 대치 정국을 심화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꾸 대화는 안 하고 논쟁만 하자고 하니까 답답한 노릇"이라며 "토론은 하는데, 여야 사이에 국정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비공개 회동을 전제로 한 공개 토론을 거듭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여야 대표가 지지부진한 여론전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정국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여당의 경우 최근 야당이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의혹’ 등 연이어 악재를 맞았지만, 정부·여당 지지율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야당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 토론을 진행할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노란봉투법 등 야당 공세를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야당 역시 내부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공개 토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양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간호법 제정안 등을 놓고 야당 단독 처리와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 이른바 '거부권 정국'을 연출하며 대립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 대표가 회동에 합의함에 따라 그간 실종됐던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가 커졌으나, 회동 방식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여야 대표 간 만남 가능성도 희박해지는 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