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 뒤 페이스북에 글 올려
"지도·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 갈 것"…정치 행보 시사
"지도·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 갈 것"…정치 행보 시사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300여 일을 앞두고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향후 조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정치권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2019년 10월 장관직 사퇴 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영화 '문재인입니다'에서 '지금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조국"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도 지난 4월 북 콘서트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평산마을을 방문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