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혁신 필요한 상황…여러 가지 고려 사항 많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설화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당초 12일 인선 발표가 유력했지만 혁신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당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최종 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정해진 발표 시점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원총회 전에 혁신위원장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다양하게 추천을 받았고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의원총회에서) 특정인을 거명하진 않을 것이다. 의원총회에서도 제가 지금 말한 수준에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외부 학자 출신 혁신위원장 후보군을 추린 뒤 이날 의원총회 전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전날(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한 명을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최종 후보자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 이날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종 후보군에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포함됐다. 김 전 총장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단으로 활동했고, 정 명예교수와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인물들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검증 리스크가 없는 당내 인물들도 검토했지만, 내부 인사로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혁신위원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당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혁신위원장 인선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에서도 일부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혁신 논의가 대의원제 폐지 쪽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는 역할 등을 더 명확히 해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혁신위원장을 인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공감대가 상당히 있었다고 이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혁신 기구뿐만 아니고 전반적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고 혁신을 진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많았다는 점을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