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원 출석 위해 마이애미 도착…'폭력 시위'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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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원 출석 위해 마이애미 도착…'폭력 시위' 우려 고조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6.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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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층에 "시위해야"…친트럼프 "눈에는 눈"
경찰, 시위 대비 경계 강화…법원 주변 도로 폐쇄 검토
미국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석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 주변에 저지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석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 주변에 저지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은 불법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연방법원 출석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지지자들 시위를 대비해 경계 강화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트럼프 인사들이 '보복' 등 과격한 표현으로 지지층에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21년 1월 '의회 폭동' 사태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AP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 곳곳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출석할 예정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집결할 계획이다. 2021년 1월 6일 의회에 난입한 혐의로 회원 다수가 기소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현지 지부도 법원 앞 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에 대해 '마녀사냥'으로 규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출발하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재선에 성공하면) 미 역사상 가장 부패한 조 바이든과 바이든 일가의 범죄, 모든 선거와 국경,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데 연루된 이들을 추적할 진짜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이용해 뉴저지를 출발해 오후 3시께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변호인단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하룻밤을 묵은 뒤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측근인 로저 스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우리나라는 시위해야 한다. 우린 모든 것을 잃었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뉴욕주 법원에 출석할 때도 지지자들을 결집하려고 한 바 있다. 다만 우려와 달리 대규모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트럼프 주변 인사들은 더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눈에는 눈"이라고 올렸다. 트럼프 장남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사진과 함께 "보복이 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사법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계획에 온라인에서 이들 동태를 모니터링하며 극우단체와 친트럼프 집회 계획을 감시하고 경찰력을 보강하고 있다. 마이애미 경찰은 트럼프 출석 당일 최대 5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필요하면 주변 도로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기밀문서를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반면, 바이든 대통령 조사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기소를 바이든 정부의 '정적 수사'로 규정하고 보수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CNN은 지난 10일 "바이든 대통령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보수층 반발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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