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선거법 및 보조금법 위반"…법적 대응 검토 예고
천안함 유족들, 이래경 '부실 인사'에 "이재명 사과하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시민단체 특위)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협력단체가 2021년과 2022년 당시 대선,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은 이에 대해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회의에 참석한 천안함 유족들은 '천안함 자폭설' 등 설화 논란에 자진사퇴한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을 인선한 것 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하태경 시민단체 특위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통일부와 천안함 유족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특위 5차 회의를 열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서울지회에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과 2022년 대선·지선 때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서울지회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라고 지시했다"며 "후보가 결정된 뒤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행사에 조직을 동원하고, 그 이후에도 서울시장·교육감 선거 때 민주당 후보 지지 여부를 통보하라고 지회장 단톡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부모연대는 전장연의 협력 단체로 윤종술 대표는 전장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부모연대는 서울시 각 구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센터장을 파견하고 있고, 이 센터장들은 부모연대 서울지회 산하 지회장을 맡는다. 하 위원장은 부모연대 이사 3인이 지회장들을 상대로 조직적 선거운동을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윤 부모연대 대표는 지회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제20대 대선에서 장애인 가족이 지지하는 이재명 후보가 아쉬운 패배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힘들지만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하 위원장은 "부모연대가 조직적 선거운동을 했다는 걸 시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모연대 이사 B씨는 같은 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회장 단체 대화방에 "오세훈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를 도와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송 후보 홍보를 위해 지회 임원들을 초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 법 위반 사항 유무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법적으로 검토해 보니 선거법 위반이자 보조금법 위반인데, 선거법은 선거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나 공소시효가 지났고, 보조금법 위반은 유효하다"며 수사 의뢰 검토를 시사했다.
아울러 이날 특위에는 천안함 유족들도 참석했다. 유족들은 '천안함 자폭설' 등 설화 논란을 일으킨 이 전 혁신위원장 부실 인선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고(故)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유 천안함 유족회장은 "지금까지 수도 없는 유언비어와 왜곡된 말이 있었고 며칠 전까지 이뤄졌지만, 어느 누구도 사과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 혁신위원장 내정자의 말도 안 되는 '자폭설'부터 민주당 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실은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서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이 대표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