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 독식" 당내 지적 반영…혁신위원장은 장고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인선 기준 이견에 확정하지 못했던 자당 몫 6곳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후보를 인선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문제가 됐던 전직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위원장 독식 지적에 따라 모두 재선 의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줄거진 혁신위원장 인선은 당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개최하고 표결을 통해 민주당 몫이었던 6곳 상임위인 교육‧행정안전‧보건복지‧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김철민‧김교흥‧신동근‧이재정‧박정‧서삼석 의원을 선출했다. 모두 재선 의원으로 이번에 뽑힌 위원장들 임기는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29일까지다.
김철민 위원장은 이날 재석 242표 중 216표, 신 위원장은 202표, 박 위원장은 211표, 이 위원장은 184표, 김교흥 위원장은 216표, 서 위원장은 209표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재선 중심의 상임위원장이 구성됐다"며 최종 인선 결과를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모두 의정 활동 경험들이 풍부하고, 21대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 등을 맡았던 분들이라 현안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본회의가 예정된 지난달 30일 교체 예정인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쳤지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요 인사들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의견을 수렴해 12일 의총에서 인선 기준을 다시 마련했다. 이때 당은 본인 희망, 지역 특성, 전문성 등을 고려하기로 했고,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 당직과 상임위원장 겸직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장관 이상 고위 정무직 또는 원내대표를 지냈던 사람도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행안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청래 최고위원이 국회법 등을 들어 반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 최고위원이 당 방침을 수용하면서 일단락됐다.
한편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이 설화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이후 공석인 혁신위원장 인선은 미정이다. 현재 후보로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으로 좁혀졌으나, 적임자를 두고 당내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단점을 비교하며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준비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