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블룸버그-中 군사력, 미국 比 ‘멀었다’”에, 中 화춘잉 “美에 맞선 한국전쟁 행적 모르나?” 인용 보도
‘시진핑 예방’ 외신 잇딴 추측 보도에, 中 매체 시 주석 언급 일체 無..."고위급 인사 여럿 만날 것” 일축
매일일보 = 최대억 기자 | 1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최대 규모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검색량 1위를 차지하며 현지 언론은 일제히 긴급 보도 및 후속 기사를 온 종일 쏟아냈다.
이날 현지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만의 방문으로, '중국의 감시 기구(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방중에 중국 언론들은 미중간 소통 채널을 확립하는 가능성을 전망하는 기사와 함께 블링컨 장관을 태운 미국 공군기가 베이징 영공에 진입하는 클로즈업 영상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의전하는 장면 등을 별도 편집해 관심 있게 집중보도하는 모습이다.
이들 현지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에 도착해 미·중 관계 개선책 마련을 위한 고위급 회동 일정을 시작했다는 내용 외, 그간 미중간 대치 정국 관련 기사는 물론 블링컨의 방중 분석 기사에 큰 비증을 두지 않는 등 갈등 완화를 위한 극도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 매체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이번 방문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레이먼드 상무장관의 방중을 포함해 앞으로 양국 간 고위급 교류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분석한 외신 기사 내용을 일부 발췌해 인용하며, 이틀전(16일)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힌 ‘방문 기간 중 미중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중요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과 ‘중국은 중미 관계에 대한 입장과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의 이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가 발표한 ‘오해를 방지하고 미국의 가치와 이익을 보호하며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블링컨의 이번 중국 방문 목표’라고 하면서도, ‘이번 방문에서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크리튼브링크)의 언급을 다뤘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이 이틀전 '중국은, 블링컨의 꼭 해야 할 말을 듣는 것이 좋다'는 제하에서 “중국의 군사력은 급성장했지만 성장 우위는 여전히 부족하다. 경험과 훈련, 무기장비 면에서 미군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며 중국 군사력을 짓누른 논평에 대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해당 글은 수많은 중국인에 대한 협박이며,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침략에 맞서 싸운 중국의 용맹한 행적을 필자는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我不知道作者是否了解中国在朝鲜战争中抵抗美国侵略的英勇表现). 중국과 같은 강대국을 상대할 때는 상호 존중이 기본 원칙이다”고 전날(17일) 반박한 소셜미디어 글을 인용해 기사화 했으나, 대체로 현지 매체들은 블링컨 장관의 방문 첫날인 이날엔 미중간 갈등 완화를 의식한 관계 강화 등 보도 기류가 감지된다.
한편, 블링컨 장관의 시 주석 예방 성사 여부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인 가운데 현지 매체들은 시 주석을 일체 언급하지 않으면서 “고위급 인사 여러 명 만날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