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인도·태평양(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롯한 안보 분야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 공조 방안 등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한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그동안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세계가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에 직면한 지금 한불 양국 간의 협력은 첨단 기술과 미래 전략산업 분야로 확장돼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저와 마크롱 대통령은 실질적 경제 협력을 증진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 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의 협력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 어느 지도자들보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을 적극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유럽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도하는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해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세계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표방해 온 혁신과 협력의 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기업 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님과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는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며 "(북한의) 명백한 인권 침해 역시 지속적으로 단호하게 규탄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축하하며 "(북핵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히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미개척 분야의 협력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원전, 우주, 방위산업, 항공분야 등의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