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시장 추가 수주 및 신시장 개척 병행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대우건설이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성과를 빠르게 올리며 올해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에 연간 수주목표인 1조8000억원을 달성해 해외건설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에 따라 목표를 크게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5억8918만달러(한화 약 7255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Kaduna refinery Quick Fix PJ)’ 계약을 시작으로 3월에는 리비아에서 7억9000만달러(한화 약 1조5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맺었다. 대우건설의 해외 텃밭으로 평가되는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1분기에만 1조8000억원 규모의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현재 중동지역 등 해외 주요 사업지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누적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포 신항만 건설공사 후속공사와 리비아 재건 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앙아시아 신시장 개척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연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 성과는 국내 건설시장 침체를 예상하고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국가의 중요 사업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를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대외활동을 펼쳤다. 정 회장은 지난 2월에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과 대통령을 예방하고 MOU가 체결돼 있는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전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의 대외활동이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와 사업 파트너 면담에서 회사의 신뢰도와 협상력을 강화시켜 신규 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을 184.5%로 지난 연말 대비 14.6%를 낮췄다. 국내 건설시장의 불황에 대비해 해외시장 확대로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맞아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