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70km 떨어진 도호쿠[東北] 지방의 태평양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9.0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하여 인접한 해변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 제2원자력발전소 등 4개 원자력발전소 부지에 영향을 주어 수소폭발 및 방사성 물질이 다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침수되고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파손되면서 핵연료 용융과 수소 폭발로 이어져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
당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해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되는 등 심각한 방사능 오염상태를 보였다. 또한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쪽으로 확산되어 풍향에 따라 지역의 오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고의 방사능 누출로 방사성 원소가 우리나라 대기 중에서도 극미량 검출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부터 10년이 지난 2021년 4월 13일 일본 정부는 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처분하기 위해 해양 방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올해 7월 오염수 방류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해저터널 굴착 작업을 마쳤다.
지난 5월 24일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을 시찰하고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 것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선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오히려 이번 오염수 전문가 시찰이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정당화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
숀 버니 그린피스(환경보호단체) 수석 원전 전문가는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대응 국제토론회에서 “일본의 과학자, 정치인은 삼중수소가 매우 약한 방사성 물질로 걱정할 필요없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을 섭취할 경우 더 강한 방사능을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중수소는 인체의 DNA를 구성하는 수소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로 이어져 인체에 피해를 끼치고, 더 나아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결국에는 인구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리 해역에 퍼지게 되면 해양 생태계와 수산물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항구도시인 인천 지역 어민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매일 먹는 소금도 몇 년 후에는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현재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우려 속에서 천일염의 가격 급등과 주문 폭주에 이어 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로 국민들은 경제적 타격은 물론이고 정서적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일방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방사능 오염수 130만톤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계획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의 안전성을 검토한 최종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한다. 하지만 일본의 지원 요청으로 시작된 국제원자력기구의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 검토는 일본이 동의한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한계가 존재한다.
만약 그들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면 데이터를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전 세계에 낱낱이 공개하고, 안전한 후쿠시마 오염수를 일본 내 방류하여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