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전직 대통령 음해…해촉해야"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의 '문재인 간첩'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해촉 또는 경질을 촉구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대공 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기까지) 6개월 남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 위원장과 정부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만 가려 뽑은 것이냐"며 "박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정권에 반대하면 무조건 빨갱이, 간첩의 딱지를 붙이던 군사정권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모욕하는 정신 나간 사람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저질 인사를 데리고 무엇을 도모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역사를 퇴행시키고 싶은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이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박 위원장을 당장 경질하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음해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이런 사람이 정부가 말하는 경찰제도 개편의 적임자인 것이냐"며 "공적기구인 자문위에서 분열적 선동을 하는 사람은 공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0년이 지난 오랜 논의를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전광훈 목사와 같은 사람이 정부와 여당 곳곳에 포진해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간첩한테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윤 대통령은 간첩의 하수인인가? 한 줌의 보수 유튜버와 극우 목사들이나 좋아할만한 얘기를 하는 사람을 위원장에 앉혀놓을 수 없기에 해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의원도 "시대착오적 망상에 젖어있는 사람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경찰이 물대포, 캡사이신 등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마음껏 짓밟기로 마음먹고 나라를 말아먹기로 마음먹은 정권인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