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도로명 활성화 추진 … 기업유치·국제교류·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송암박두성길, 물텀벙이거리, 공양미삼백석길, 서해수호영웅길 등 검토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광역시는 재외동포청 개청을 기념하고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을 널리 알리기 위해 명예도로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명예도로명’이란 도로명주소법 제10조에 따라 기업 유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추가로 부여하는 도로명이다. 현재 인천에는 동구 ‘류현진 거리’와 연수구 ‘유네스코 평생학습의길’ 2개의 명예도로명이 있다. 중구 ‘맥아더길’은 2020년 10월 폐지됐고, 연수구 ‘바이오대로’는 2019년 6월 ‘송도바이오대로’로 정식 도로명을 부여했다.
전국적으로는 89개 지자체에서 총 217개의 명예도로명을 부여·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위인(인물)이 107개(49%)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상권 활성화 목적 28개 ▲해외자매(우호)도시 교류 22개 ▲기업유치 16개 ▲관광자원 홍보 13개 ▲기타 순이다.
시가 이번에 추진하는 명예도로명 활성화 계획은 지난 6월 재외동포청 개청을 기념하고 1,000만 도시 인천의 위상을 널리 알리며, 기업유치, 국제교류 및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재외동포의 조국 방문 붐 조성 및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재외동포청이 자리한 송도국제도시와 군·구의 해외 자매 우호도시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계획이다.
최초의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만들어 시각 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조선후기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한국교회 첫 세례자인 이승훈과 서해 수호 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명예도로명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중구 차이나타운의 ‘짜장면거리’, 미추홀구 용현동의 ‘물텀벙이거리’, 노포, 낭만과 추억, 젊은이의 일상이 공존하는 부평의 명소로 떠오르는 ‘평리단길’과 관광 홍보를 위한 ‘강화도령’, ‘효녀심청’을 소재로 한 명예도로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군·구에 이번 계획을 전달하고, 각 군·구에서는 공모와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걸쳐 최종 명예도로명을 결정하게 된다. 명예도로명의 사용기간은 5년 이내이며, 사용기간 만료 30일 전에 명예도로명 사용 연장 여부에 관해 군·구 주소정보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석진규 시 토지정보과장은 “인천에는 타 시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많은 위인들과 관광자원이 있다”며 “시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명예도로명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