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자”…다시 보는 박태준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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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자”…다시 보는 박태준 리더십
  • 최동훈 기자
  • 승인 2023.07.0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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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창업자, 우향우 정신·제철보국 강조
포스코, 세계 6위 발돋움…소재기업 변신중
1973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임직원들이 첫 고로 가동 성공에 기뻐하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가운데 무표정하게 만세를 외치는 사람이 박태준 명예회장이다.
지난 1973년 6월 고(故) 박태준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포항제철(현 포스코) 임직원들이 포항제철소 가동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포스코의 성장 역사에는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성공을 추구한 고(故) 박태준 회장의 결실이 담겼다. 박태준 회장이 국가 재건에 대한 진심으로 제철 사업을 성공시켜 포스코, 한국 발전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다.

박태준 회장은 지난 1967년 국가경제 부흥, 빈곤타파를 위한 정부의 종합제철소 건설 계획을 맡은 후 이듬해 창립된 포스코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의 회장에 올랐다. 당시 포스코는 ‘양질의 철을 생산해 국가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며 국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의 창업정신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앞세웠다. 일본으로부터 강점기 피해 배상 목적으로 받은 대일청구자금으로 기업, 제철소 설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제철소 설립 책임자인 박 회장의 사전에 ‘실패’는 없었다.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제철소 설립을 반드시 성공한다는 각오를 자신 뿐 아니라 담당자 모두에게 각인시켰다. 비장한 각오를 담은 표현 ‘우향우 정신’도 이 때 나왔다.

박 회장은 1970년 4월 포항제철소 착공식에서 “민족 숙원사업인 제철소 건설 실패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라며 “실패하면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일본, 유럽 등 철강 선진국의 기술을 이전받아 5년 여 만인 1973년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철강을 꾸준히 생산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했고, 이를 경계하는 선진국으로부터 철강 기술 이전을 거부당하는 상황에서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발전을 거듭했다.

역대 임직원들의 ‘피, 땀, 눈물’로 성장한 포스코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기업일 뿐 아니라 철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 기업에 올랐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2021년 세계 단일제철소 중 생산량 1위·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이 뿐 아니라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철강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선정됐다.

철강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스코그룹은 신성장 전략으로 ‘소재 기업’ 변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8년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인프라·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은 2021년 철강,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7대 핵심 사업으로 구체화했다. 포스코그룹은 각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고 2021년 43조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2030년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박태준 회장 묘소에서 참배한 후 “(박태준 전 회장이)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허허벌판에 일궈놓은 포스코가 굳건하게 성장해 철강기업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 (박태준) 회장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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