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지사에도 '대선 사기' 압박…지지율은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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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지사에도 '대선 사기' 압박…지지율은 굳건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7.0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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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석패한 애리조나 선거 결과 뒤집을 증거 종용
잇단 논란에도 여론조사처 바이든에 오차 범위 밖 우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초반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 콩코드를 방문해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초반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 콩코드를 방문해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 주지사에게도 자신의 '선거 사기' 주장을 뒷받침해 줄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소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에서 자신이 근소하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자 더그 두시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사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낼 것을 종용했다.

두시 전 주지사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측근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강도 높게 압박했으며,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증거를 찾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1000표 이내 표차로 패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게도 압박을 가해 두시 주지사에게 선거 사기 주장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두시 전 주지사와 몇 차례 통화했지만, 선거 사기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CNN은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이 선거 사기와 관련해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이를 정확히 보고하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문서 외부 반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등 굳건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23~25일(현지시간) 유권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양자 가상 대결 결과(오차 범위 ±1%),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 범위 밖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선 것은 지난해 12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등 여러 논란에도 당내 지지율뿐만 아니라, 본선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 36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화당 경선 관련 별도 여론조사에서도 59%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 19%,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7%,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6%,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3%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부진한 지지율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당시 모두 내가 (민주당) 경선에서 완패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난 지난 대선에서 8000만표를 얻었다"며 반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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