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에 사퇴 진실 공방까지…추미애·이낙연發 혼돈에 빠진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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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에 사퇴 진실 공방까지…추미애·이낙연發 혼돈에 빠진 민주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7.0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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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文이 사퇴 요구' 언급…친문 진영 반발
이 전 대표, 당 지도부 저격에 계파 갈등 우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장관직 사퇴 배경을 놓고 추 전 장관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는 분위기다. 또 이 전 대표의 경우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뤄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를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오후에 내가 (청와대로) 들고 간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내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나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버렸다"고 전했다.
이에 문 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즉각 반발했다 최 전 수석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내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 그렇게 얘기 안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딱 잘라서 '그만 두라'고 할 분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 사퇴와 관련해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야당 내에서는 내부 분열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문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 발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 않다. 나까지 그런 말들을 보태는 것은 민주당한테도,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경우 귀국 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거라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우면서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며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발언이 이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가 당내 혁신과 함께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주장인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를 거론하면서 이 대표 열성 지지층의 이른바 '팬덤 정치'를 꼬집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는 이 전 대표 비판이 이 대표를 넘어 당 지도부로 향하면서 결국 '이재명 체제'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현재 민주당은 '돈 봉투 의혹'과 '가상자산 의혹' 등 여러 논란 끝에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쇄신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내부 이견에 계파 갈등까지 얽히면서 제대로 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추 전 장관과 친문 간 진실 공방, 지도부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야권 분열은 점차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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