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시작하는 '제3지대'…포스트 '국민의당'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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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시작하는 '제3지대'…포스트 '국민의당' 탄생할까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7.0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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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태섭 '새로운당' 광주서 토론회 열어
양향자 '한국의 희망' 호남서 창당대회 계획
광주·전남 '현역 물갈이' 여론 60% 육박
전문가들 "중도·탈진영 등 참신한 인물 공천 핵심"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과 광주시민회의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문제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를 주제로 신당 창당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과 광주시민회의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문제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를 주제로 신당 창당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본격적 행보의 출발점으로 광주를 택해 그 배경과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호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대에 그치고 '무당층' 비율이 30%를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제3지대가 파고들 공간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호남 지역 민심에 부응하는 참신한 인물이 공천받을 경우 지난 2016년 '국민의당 돌풍'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 준비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약칭 새로운당)로 확정하고 창당 준비를 본격화했다. 실무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으로 정호희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9월 중 창당 발기인 대회를 목표로 신당 모습을 구체화해 가고 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창당 속도는 훨씬 빠르다. 양 의원은 지난달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의 희망'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을 공식화했다. 눈여겨볼 지점은 이들 제3지대 세력이 신당 창당의 구심점으로 광주·전남 민심을 향했다는 것이다. 새로운당은 이날 광주에서 '문제해결 중심의 생산적 정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제3지대에 대한 호남 민심을 청취했다. 한국의 희망 역시 조만간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5개 시도에서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제3지대의 호남행은 20~40%를 넘나드는 중도층 비율과 함께 현 정치 구도의 변화를 바라는 갈망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지난 6월 한 달 동안 광주·전라 중도층 비율은 '20%→26%→40%→31%'의 변화를 보이며 대전·충청 지역과 함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더욱이 호남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현역 국회의원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현역 물갈이론'이 힘을 받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6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새로운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8.6%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광주 60.3%, 전남 57.2%로 '물갈이론'이 우세했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4%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율은 57%로 줄곧 60~70%대 지지율을 유지해 왔던 추세보다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응답률 광주 14.6%·전남 12.0%, 표본오차 95%±3.5%p,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높은 무당층 비율, 낮은 민주당 지지율에 60%에 달하는 '현역 물갈이' 여론까지 맞물렸다는 것은 사실상 민주당의 지지 기반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방증이다. 즉 광주·전남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비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양극단 정치의 폐해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그 한 축이 민주당이라는 점에 호남 민심의 실망이 크다"며 "호남을 중도 정당의 진원지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제3지대가 중도적이고 탈진영적, 합리적인 개혁적 인물을 호남에 공천한다면 과거 어느 때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참신한 인물 공천 여부가 핵심이다. 충분히 2016년 국민의당 돌풍과 같은 제3당의 출현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그야말로 제3지대의 역량에 달렸다"며 "환경은 조성이 돼 있는데 환경이 좋다고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외부 인사 영입이나 비전, 정책 등 이슈를 어떻게 선점해 나가는가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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