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따.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할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현재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 개발·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말 아이오닉5 기반 무인 택시 서비스를 해외 신규 시장에 추가 출시할 방침이다. 2025년 이후에는 신차에 공동 적용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에 자율주행 핵심 모듈을 기본 탑재해 차량별 고객들에게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기술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등 관련 분야에 자금 투입하는 등 직접·간접적 방식으로 자율주행 투자 전략을 단행하고 있다. 아직 선행 단계에 머물러 있는 자율주행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관 분야의 역량을 함께 개선하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토요타는 자회사 그룹인 우븐 플래닛 그룹의 8억달러 규모의 벤처 캐피탈 투자 펀드인 우븐 캐피탈을 통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기술을 발굴·투자 중이다. 그동안 리프트(Lyft) 자율주행 사업부문, 인공지능 전문 기업 카메라(CARMERA)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다.
자율주행 서비스의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 계획도 촘촘이 수립했다.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시스템(ADAS) 팀메이트(Teammate)를 비롯해 주행안전 지원에 초점 맞춘 기술 가디언(Guardian), 자율주행 레벨4·5 기술 쇼퍼(Chauffeur)를 병행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레벨5)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 고객들에게 지속 발전하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내년 여름 후지산 인근에 모빌리티 테스트 코스 우븐 시티(Woven City)를 완공한 후, 2025년부터 자율주행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실험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율주행을 신성장 전략 ‘뉴 오토(New Auto)’의 핵심 요소로 삼고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뉴 오토 전략은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행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율주행 셔틀을 비롯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그룹 산하 각 브랜드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기술 전문 자회사 카리아드(CARIAD)를 앞세워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그룹 본거지인 독일 뮌헨에서 전기버스 ID.버즈로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 버스를 2025년 유럽에 정식 투입할 계획이다.
독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필요한 고성능 칩을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 퀄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투자했다. 중국에서도 차량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함께 자율주행 전문기업을 합작 설립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Mckinsey)의 미래모빌리티 센터는 자율주행 하드웨어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21년 80억~120억달러에서 2030년 550억~800억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DCU, ECU 등 자율주행 제어 장치를 중심으로 카메라,라이다 등 장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 발전한 주행보조기술로서 자율주행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