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가뭄’ 지방銀 수도권서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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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가뭄’ 지방銀 수도권서 활로 찾기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7.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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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수도권 영업 센터 설립…서울권 경쟁 합류
대구은행 연내 시중은행 전환…과점체제 ‘작은 균열’
사진=연합뉴스
장마철로 연신 비가 내리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 실적은 가뭄이 들었다. 다만 최근 경남은행의 수도권 영업 진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소식 등으로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장마철로 연신 비가 내리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 실적은 가뭄이 들었다. BNK부산은행, 경남은행, JB전북은행, 광주은행, DGB대구은행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둔 지방금융지주의 순익 감소세가 뚜렷하다. 다만 수익 성장을 위한 활로 모색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경남은행의 수도권 영업 진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소식 등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시중은행의 과점 영업이 분산되기 시작한 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최근 수도권 영업센터를 설립했다. 퇴직 지점장들의 기업대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도권 지역 입지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일 경남은행은 인사 발령을 통해 수도권영업본부에 박지현 부실점장을 승진 배치했다. 여신영업센터에서는 수도권여신영업팀 송지용 팀장이 승진해 자리했다.
경남은행은 하반기 인사이동을 최소화하고 현재 인력을 기반으로 수도권 기업대출을 조금씩 확장해 갈 방침이다. 경남은행까지 수도권 영업에 합류하면서 모든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영업한다는 것은 과감한 도전이다. 수도권은 5대 시중은행들의 영업 터전이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9742억원, 신한은행 9316억원, 국민은행 9219억원, 우리은행 8595억원, 농협은행 4097억원을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증가세다. 이들의 6월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23조2116억원이다. 전달 말(118조3492억원)보다 4조8624억원 뛴 수준이다. 증가폭으로 보면 전달(3조6739억원)에 비해 32%(1조1885억원) 커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기업대출은 지난 5월 기준 118조3492억원에서 6월 123조2116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608조6395억원에서 609조1013억원으로 불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315조753억원에서 315조367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행을 앞세운 지방금융그룹의 순이익은 시들하다. BNK·DGB·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171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는 1분기 2568억원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7.1% 줄어든 수치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갖고 있는 JB금융지주의 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악화에 대해 시장침체로 인한 부동산 PF 부진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동시에 지방금융지주는 대출 연체율 상승이 계속돼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주력 계열사인 지방은행들의 셈법이 깐깐해지고, 시선이 주변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이유다. 다행히 최근 지방금융 업계 판도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새다. 대구은행은 올해 안에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 플레이어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본점을 대구에 둬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수도권 영업을 통해 자금조달과 운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금융위원회에서 현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열렸다. TF에서는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이 논의 됐다. 금융당국은 은행 시장을 경쟁자가 언제든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했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 역시 시중은행과 같은 50%로 일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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