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1일 추진위원회 발족하며 대공세 예고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노선 변경 및 특혜 의혹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제기한 관련 특혜 의혹을 '민주당 게이트'로 규정하며 맞대응했고, 민주당은 '답정처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를 정조준했다. 야당이 양평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원안 추진위원회를 출범, 총공세를 예고하면서 여야 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과 관련해 근거 없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다 역풍이 불자 사과는커녕 정쟁을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물론, 우리 정부의 그 어느 누구도 사업 진행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가 단 하나라도 나온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은 노선 변경이 문재인 정부 시절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받은 민간 업체가 제시한 안이라며 야당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고속도로 원안의 종점 근처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 땅이 있었다는 것 등을 들어 특혜 의혹 대상은 민주당이라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예타당성조사 발표 4개월 전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부인이 원안의 종점 인근 땅 250여평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굳이 이 문제를 게이트로 명명하고 싶다면 '민주당 양평군수 게이트'로 이름 붙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대선 이후 변경됐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 직후 바뀐 종점도 처가 땅, 국토교통부 차관이 세일즈에 나선 종점도 처가 땅 방향으로 일관된다. 답정처가"라며 "윤 정부는 처가 땅 종점을 원한다. 윤석열 정부가 처가 땅 노선이 아닌 길을 추진할 마음이나 가능성이 1%라도 있는가"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해서도 "(원 장관의) 백지화(선언)는 하루짜리 '국면 전환 쇼'였다. 대통령이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그런데 용산이 조용하다. 수능 출제 난이도까지 간섭하던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는 게 대단히 이상하다"며 "분명 뭔가 있다. 왜 용산은 침묵하느냐"고 몰아부쳤다.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 등을 놓고 여야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여야 갈등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향후 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의혹 조사를 위해 소관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에서 진상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그간 제기된 문제에 대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