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여부로 제품 택하는 비율 증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가치소비’와 ‘미닝아웃’ 트렌드가 하나의 소비 형태로 공고해지자 유통업계는 지속 가능함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벌인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이 ESG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전국 20~60대 남녀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 활동을 해봤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가치소비가 전세대에 걸쳐 트렌드로 자리 잡자 유통업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행보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통업계는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 ‘프로젝트 100’을 통해 1년간 사용한 친환경 쇼핑백이 800만장(758t)을 넘어섰다. 이는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쇼핑백 사용량이다.
프로젝트 100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추진한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이다. 택배 박스, 포장 용기 등 백화점에서 버려지는 폐지를 수거해 100% 재생지로 만들고 이를 다시 친환경 쇼핑백으로 제작하는 전 과정을 시스템화한 체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년간 100% 재생지를 활용한 친환경 쇼핑백 사용으로 기존 고급 용지로 만든 쇼핑백 제작에 들어가는 약 3030여t의 목재 사용을 절감했다”며 “이는 목재 생산에 투입되는 약 2만200여 그루의 나무를 보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4월부터 전국 13개 점포와 본사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6000t가량의 종이와 박스 등 폐지를 모아 재활용한 쇼핑백과 포장지를 도입했다. 신세계는 친환경 쇼핑백과 포장지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을 연간 600만장 이상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나무 1만1000그루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신세계는 착한 소비 공간을 조성하고자 지난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해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 기준은 ‘플라스틱 제로·100% 재활용 가능 패키지’를 목적으로 만든 신세계만의 자체 친환경 시스템이다.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 원년을 선포한 롯데쇼핑은 NH농협은행·하나은행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시설 도입 확대, 파트너사와의 상생 등 ESG 핵심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뚜기는 SK케미칼과 공동 개발을 통해 육류소스 패키지에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생산돼 100% 재활용 가능한 순환 재활용 페트를 적용, 소비자의 가치소비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 인터내셔널도 2025년까지 판매하는 제품의 ‘친환경 그린 패키징 프로젝트’를 도입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하이네켄은 2020년 에버그린 전략과 ‘Brew A Better World(브루 어 배러 월드): 더 나은 세상을 양조한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젊은층의 친환경 가치소비 성향에 맞는 기업들의 다양한 친환경 경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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