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팀 중심 특별관리기간 운영… ‘급식‧외식업계’ 식중독 예방 총력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유통업계가 안전관리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달 하남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카트 및 주차관리 근로자가 탈수로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해, 업계 전방위 경각심이 높아지는 시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식품업체들은 폭염과 폭우가 연일 이어지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혹서기 사고를 방지하고, 식품 위생을 관리하기 위해 각종 안전망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먼저 SSG닷컴은 물류센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뇌·심혈관질환 예방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온열질환 예방 ‘쓱 쿨키트’를 자동화 물류센터 세 곳과 전국 이마트 점포 100여곳의 점포 PP센터 근무 배송기사들에게 순차 지급하고 있다. 키트엔 쿨팩·아이스타올·식염포도당·냉온백 등이 담겼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배송기사 전원에게 ‘쿨 플러스’ 키트를 배포한다. 키트는 배송기사 조끼에 소지해 열사병 방지를 돕는 아이스팩을 비롯해, 체온 유지를 돕는 ‘쿨넥’, 탈수 예방을 위한 ‘식염포도당·이온음료(분말)·물병’ 등으로 구성됐다. 수분 섭취, 휴식 등 개인 건강관리와 안전 수칙을 아우르는 ‘혹서기 근무 가이드’도 상시 안내한다.
GS25는 ‘선도혁신위생팀’과 ‘품질관리팀’을 중심으로 오는 9월말까지 제조 과정, 배송 시스템, 매장 운영 현황 등 전 과정에 걸쳐 ‘식품안전관리 특별강화기간’을 운영한다. 협력사의 제조 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위생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무작위로 수거한 상품을 전문 기관에 의뢰한다. 빵류, 간편식 등 주요 먹거리 22종의 소비 기한은 1~2일 가량 한시적 축소해 운영한다. 특히 냉장식품, 냉동식품을 배송하는 저온 배송 차량을 중심으로 한 콜드 체인 시스템 관리에 주력한다. 저온 차량에 부착된 적정 온도 기록 장치를 배송 기사와 본부 직원이 이중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배송 차량 온도 정보와 연동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제 배송 과정 중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하는 원격 관리 체계 또한 강화 운영한단 방침이다.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하는 급식업계의 경우, 무더기 식중독 발생 예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글로벌 위생안전 컨설팅 전문기관인 LRQA(로이드인증원), BSI(영국왕립표준협회), SGS를 통해 매년 상반기 사업장 위생안전 컨설팅 및 하반기 개선활동 평가를 연 2회 실시한다. 위생안전 컨설팅은 직원 개인 위생부터 조리 과정, 식당 시설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춘 총 40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이달부턴 컨설팅을 바탕으로 수립된 각 사업장별 위생안전 개선 방안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하고 평가해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위생안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하절기 식품위생 특별관리 제도’를 시행한다. 식자재 전처리와 조리 및 배식 등 전 과정에 강화된 위생관리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하절기에 소비량이 늘며 위생안전관리가 중요한 콩국수, 식용란, 반찬류, 식용 얼음 제조 및 공급 협력사 현장을 대상으로 식품위생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위생관리 지침 등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위생관리 전문 연구원은 온도추적장치, 표면오염도 측정기 등 전문 검사장비를 활용해 각 사업장의 위생 수준을 측정하고, 위생 사고 우려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550여 개 단체급식 및 외식 매장에 적용된다.
맘스터치는 무더위와 많은 비로 인한 식품안전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전국 매장의 위생을 집중 관리하는 기간을 마련했다. 가맹본부는 ‘위생관리 11대 원칙’과 ‘식중독 예방 핵심 관리 포인트’ 등 강화된 위생 관리 가이드를 수립하고, 전국 1400개 가맹점은 이를 데일리 위생 관리 체크리스트로 활용한다. 무더위에 따른 피해에 대비해 방충‧방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해충방제 대응력을 제고하고, 매장 내 식재료 관리 현황 등을 점검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안타까운 선례로 산업 현장 재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상반기 초부터 하절기 폭염‧폭우 대응책을 마련해왔다”며 “고객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식중독균 예방, 품질‧위생 관리는 기본적으로 시행해왔으나, 최근 눈에 띄는 점은 업체 근로자들의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