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환경은 보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유통업계가 소비자 마음에 공감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의 2배를 넘는 수치다.
외식 물가 부담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무지출 챌린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외식업계와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지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뚫어 가격을 인하하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지난 1분기 가성비를 앞세운 PB상품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의 PB ‘노브랜드’는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홈플러스 PB ‘홈플러스 시그니처’ 역시 온라인 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36%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PB를 가정 간편식 제품군인 ‘요리하다’와 가공식품·일상용품으로 구성된 ‘오늘좋은’ 2가지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별로 제각각이던 브랜드 명칭을 통합·재편했다.
특히 요리하다의 가정간편식 제품들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매출이 2021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의 기존 간편식 제품과 비교해 60%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치소비와 미닝아웃 트렌드가 하나의 소비 형태로 급부상하자 유통업계는 소비자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독립 자원순환 시스템 ‘프로젝트 100’을 통해 1년간 사용한 친환경 쇼핑백이 800만장(758t)을 넘어섰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4월부터 전국 13개 점포와 본사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6000t가량의 종이와 박스 등 폐지를 모아 재활용한 쇼핑백과 포장지를 도입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온라인으로 고객들이 가품에 대한 우려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AI모니터링, 미스터리 쇼퍼, 디지털보증서 등을 도입하면서 신뢰도 높이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알뜰소비와 가치소비 등이 소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 소비자의 마음을 공감하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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